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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750불 지원으로 노숙자 삶 바뀌어"…USC·미라클메시지 공동조사

노숙자에게 매달 750달러씩 6개월만 지원해도 길거리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USC 사회복지대학원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비영리재단 ‘미라클 메시지’가 노숙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월 생활비로 750달러를 지원받은 노숙자들은 이를 생활에 필요한 기초용품을 사는데 썼으며 다수는 거리에서 벗어나 셸터나 자체 주거지를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USC와 미라클메시지는 이번 조사를 위해 할리우드 지역의 18세 이상 홈리스를 선정하고 생활비를 지원하는 대신 이들이 지출한 기록을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당초 결과를 1년 뒤에 발표하기로 했으나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자 6개월 만에 발표했다. 최종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USC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숙자들은 지원받은 생활비로 식료품(36.6%)을 사거나 주거비(19.5%), 교통비(12.7%), 의류(11.5%), 의료비(6.2%)로 사용했다.     조사를 진행한 벤자민헨우드 USC 사회복지대학원 노숙자 주거건강형평성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조사는 노숙자에게 돈을 제공하면 부정한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을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비를 지원받은 노숙자의 2%만 술, 담배, 약품비로 지출됐으며 그중 가장 큰 비중은 담배였다.   특히 현금 지원자의 12%만 6개월 뒤에도 길거리에 남아 있었고 나머지는 이 지역 평균 임대료에 훨씬 못 미치지만 거주할 곳을 마련해 입주했다.   헨우드 소장은 “현금 지원이 노숙자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라며 “(현금지원자 중) 아직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자들도 새로운 삶을 찾아갈 기회를 갖게 됐다. 노숙자 구제에 대안이 생겨난 셈”이라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미라클메시지 공동조사 미라클메시지 공동조사 사회복지대학원 노숙자 노숙자 구제

2023-12-19

스키드로 노숙자의 아버지 배일 목사 20년 만에 은퇴

LA다운타운내 노숙자 집단거주지역인 스키드로 지역에서 20년간 노숙자 지원 단체 '유니온레스큐미션'을 이끈 앤디 배일 목사(64·사진)가 은퇴한다.   LA타임스는 앤디 배일 목사가 자신이 살던 집도 셸터로 내놓고 가족과 함께 고향인 아이오와로 돌아간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배일 목사는 기독교 중심의 가치를 통해 노숙자 구제와 치료에 나섰던 인물이다.   지난 5월 은퇴를 선언한 배일 목사는 이후 자신이 살던 패서디나 지역 주택을 비영리 기관인 '도어오브 호프'에 시장 가치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 노숙자를 위해서였다. 이 단체는 배일 목사의 주택을 패서디나 시 정부와 협력해 노숙자 셸터로 전환하기로 했다.   배일 목사는 "내가 살던 집이 언젠가는 아이들을 위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살 곳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이상 없는 날이 오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배일 목사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지난 2021년부터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노숙자에 대한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배일 목사는 "아이오와로 가서 그 동네의 빈곤층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일을 할 것"이라며 "이곳을 떠나는 건 너무 힘든 일이지만 이 집에서 수많은 아이와 가족이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노숙자 사역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배일 목사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정책에 좀 더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면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일 목사는 아이오와주 디모인 지역 출신으로 지난 1989년 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신학생 시절 고향에서 주일 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저소득층 사역을 하던 중 노숙자를 위해 평생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유니온레스큐미션을 이끌면서 주변 숙박 시설에 노숙자가 거할 수 있게 지원하는 등 LA에서 노숙자 사역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배일 목사 목사 안수 노숙자 지원 노숙자 구제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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